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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100일의 러닝 챌린지

#4일차 달리기 기록 - 나이키 런 클럽 하프마라톤 트레이닝 플랜

by 부자박씨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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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 하다. 무엇이든 너무 지나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운동을 할 땐 항상 이 사자성어를 마음속에 새겨두고 운동을 해야 했었다. 겁도 없이 러닝 시작한 지 4일 만에 6km (5.9 km)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자신감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잘못된 결정인지도 모르고 '그래, 힘들면 중간 좀 걷지 뭐'라는 식으로 집에서 출발했다. 

오전 11시 해가 살짝 뜨겁긴 했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뛰기 좋은 날씨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전엔 처음 뛰어 보는거라 약간 설레기도 했다. 언제나처럼 나이키 런 클럽 어플을 켜고 오늘의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오늘의 테마는 Easy Run. 하프마라톤 트레이닝은 크게 3개의 런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Recovery Run(Easy Run), 두 번째 인터벌 트레이닝(Fast Run), 세 번째 휴식 이 세 가지 타입을 계속 루틴으로 하고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이게 첫 주라 그런 건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첫 리커버리 런은 15분 이었던것에 비해 이번에는 25분 동안 진행되며, 리커버리 런 하는 날을 이용하여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격정적인 운동 후에 회복을 돕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달리는 방법에 대해 유튜브로 계속 공부중인데, 어떤 사람은 초보자는 힐착지하는 것이 옳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초보자 중급자 상관없이 미드풋착지가 옳다고 해서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나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힐착지가 몸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것 같고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경향이 있어, 오늘부터 미드풋착지를 시도해 봤다. 의식적으로 발바닥이 땅에 먼저 닫도록 노력했더니 확실히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이 덜했다. 

지나가다 본 호수의 모습

달리다 보면 가끔씩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단거리 달리기의 경우 순간적으로 속력을 내어 자신이 달릴 수 있는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속도를 설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단 달리기 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삶을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다른 사람은 벌써 저만큼 가 있는데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며 남들의 페이스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하고 그것을 무리하게 쫓아가려고 하면 결국에는 지치게 되어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원하는 것을 해 나간다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내가 될 것이다. 

3km 정도 뛰었을까? 살랑살랑 불던 바람은 온 데 간 데 없고, 해는 12시를 향해가고 있어서 날이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심장은 찢기듯이 아파왔다 (다리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착지법을 바꾼 탓일지도?). 중간중간 너무 힘들 때 쉬면서 달리기를 했지만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았고, 한 3.5km 지났을 무렵 '와 이러다가 쓰러지겠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공포감이 살짝 몰려왔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왔기 때문에 앞으로 2.5km는 더 가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3km지점 풍경

4km 다다랐을 무렵 '아 이건 진짜 안되겠다' 고 생각했다. 과유불급이었다. 나이키 런 클럽을 종료하고 슬슬 걸어가려고 하던 찰나, 지나가던 주유소에서 눈에 익숙한 분이 계시길래 자세히 봤더니 지인이었다. 나이스 타이밍. 마치 구세주 같은 등장.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그 분들이 나를 보시더니 "와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데 집까지 태워다 드릴까요?"라고 했다. 정말 처음부터 그러고 싶었지만 한국인답게 한번 거절했다. 감사하게도 한번 더 권유해 주셨고, 한 번 더 거절했다간 2km를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냉큼 차에 올랐다 ㅎㅎ. 감사합니다를 백번 정도 얘기하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오늘의 테마는 Easy Run 이었는데 결과는 전혀 이지 하지 않다. 총 4킬로미터를 27분 33초에 뛰었고, 평균 페이스는 6분 46초이다. 오른쪽 페이스 그래프에 보이듯이 중간중간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6분 46 초라니. 어찌 됐건 아직 5킬로 미터이상은 무리데쓰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 달린 시간 : 27분 33초
  • 달린 거리 : 4.07 km
  • 평균 페이스 : 6분 46초
  • 몸무게 : 늘어서 패스 ㅋ (식단은 따로 안 해서 그런지...)

그래도 하나하나씩 체크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오늘은 비록 5km는 실패했지만 25분동안 달리는 것은 성공했고 4km 뛰는 것에도 성공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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